하나님은 믿음이 좋은 사람만 선교사로 쓰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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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순재 작성일2022-04-25 조회수3,841본문
부활 사건은 다른 종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독교만의 독특한 사건이자 초대교회 신앙의 근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만 부활 사건이후 일어난 일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부활 사건 이후 제자들이 너무나 기쁘고 감격한 나머지 자발적으로 복음전도의 투사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하는 오해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하셨는데도 믿지 않았습니다. 복음전도나 선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이 준비된 사람을 사용하시고, 믿음이 좋은 사람을 선교사로 부르신다고 생각합니다만, 마가복음 말씀은 그 반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엠마오 시골길로 가는 두 제자를 예수님이 찾아가 만나주셨고,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셨습니다. 심령에 부흥을 주시고, 새 희망과 의욕을 불어넣어주십니다. (눅 24: 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두 제자는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만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알리었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 (막16:13), 예수님의 부활 사건 이후를 기록한 마가복음 16장에 “제자들이 믿지 않았다.”는 기록을 여러 번 반복하여 기록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전했는데, 제자들은 듣고도 믿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 (막16:11)그래서 예수님이 직접 열 두 제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으셨습니다.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막16:14) 우리도 제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믿음이 부족하고,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지금도 살아계셔서 내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계시건만 생활 속에는 예수님을 너무 멀리 모셔놓고, 내가 주인이 되어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마지막 말씀은 꾸짖음이 아니라 새로운 사명과 임무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너희들, 왜 믿지 않아?” 비난하지 않으시고 “너희가 할 일이 따로 있다!” 가야할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셨습니다. 마가복음 16장 15-16절입니다.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선교 사명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믿음 없는 교회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집을 정비하고, 바로 잡기를 기다리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복음 전파 명령에 순종함으로 믿음 없는 제자들이 믿는 자들로 변하고, 자연스럽게 정비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막16:17)라고 하셨고, 20절에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 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말씀이 확실하게 증언하니라.”(막16:20) 순종할 때 주의 역사하심을 체험하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믿음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선교 일을 하고, 복음 증언하는 일에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성령이 친히 일하심으로 표적이 일어나고, 그걸 경험하면 믿음이 더욱 확실해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선교지에서 수많은 표적을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능력이 있어서 기적이 일어나고, 표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성경 말씀,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시만 하면 하나님이 친히 하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
코로나위기, 한국교회의 위기를 바라보면 낙심하지만, 로마제국의 박해 시절보다 더하겠습니까? 초대교회 부활의 증인들은 믿음이 부족해도, 준비되지 않았어도,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에 순종했을 때 기독교의 초석을 세우는 놀라운 사도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세계선교역사가 증명합니다. 온 인류에게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로, 다음 세대로, 지역과 인종과 문화와 정치제도를 넘어서 다양한 경로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복음이 진리이기 때문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박해가 심할 때 복음은 더 강하게 작용하였고,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 더 멀리 전파되었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이 놀라운 일에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12절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셨던 세계선교 명령이 오늘 우리들과 JIU에 주신 명령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