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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질문: 서로 주고 받은 이야기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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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안대학원대학교 작성일2020-04-29 조회수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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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왜 주님과 함께 일했고 활동했던 장소 예루살렘을 떠나 실망에 빠져 엠마오로 떠나갔는지, 그러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예루살렘에 다시 복귀하고, 되돌아간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2,000년 전에 일어난 엠마오 낙향 사건이 2020년 오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이야기의 도입 부분엔 현실감 있는 기록이 나오는데 중요한 단어 몇 개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든 된 일(Everything that had happened)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They talked and discussed these things with each other)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최근 벌어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이 한창일 때 예수님이 두 사람에게 질문합니다. 지금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요즘 시대 용어로 설명한다면, 저와 여러분에게 요즘 가장 뜨거운 대화 주제 - Hot issue가 무엇입니까? 질문하신 겁니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검색어 1위가 무엇이냐?”, “빅 데이터로 분석한 Hot Issue, 또는 Hot trend가 무엇이냐?”고 묻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문제가 가장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까?
2,000년 전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 두 제자가 겪은 일을 설명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며칠 전에 정치-종교 재판이 있었고, 그 결과 십자가 처형 판결을 받아 그들의 스승 예수가 비참하게 돌아가셨다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대답합니다. 이 두 사람은 스승 예수의 죽음으로 느낀 실망, 상처 때문에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지냈던 자신들의 활동무대, 믿음의 요람을 떠나가는 길이었습니다.

①기대에 못 미친 실망감
②원치 않은 슬픈 결과
③스승에 대한 오해
④빨리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경과했고,
⑤부활했다는 쓸데없는 소문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내 생각과 맞지 않았고, 내 기대에 못 미치니 떠나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 교회에 가나안성도가 많습니다. 가나안을 거꾸로 하면 “안나가”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예수님을 믿는데 교회는 출석하기 싫은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교회 운영에 실망하고, 목회자에게 상처받았고, 기독교의 사회 이미지가 나빠져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로 지금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마음이 뜨거워지니 정반대의 행동을 실행에 옮깁니다. 33절입니다.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제자공동체가 다시 모였습니다. Re-Union 한 것입니다. 주께서 과연 다시 살아나셨음을 서로가 증언하고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다시 예루살렘으로, 하나님의 공동체로 돌아가는 반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2,000년 전 두 제자에게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과 같이 길을 걷고 있는데 눈이 어두워 알아보지 못한 것이고,
둘째는 스승 예수의 죽음의 의미와 부활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이 계셔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 그 이유가 16절에 정확하게 대답을 해줍니다. “그들의 눈이 가리워져서 - 알아보지 못하거늘” “가리워져서”의 정확한 원어의 뜻은 “그들의 눈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계속 억제하고 있었다!”입니다. 무엇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었습니까? 두 제자의 고백 속에 그 정답을 스스로 밝힙니다. 21절입니다.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로마의 억압에서 해방할 정치적 메시야, 해방자 예수를 기대했는데, 정치 해방은 못 이루고, 비참하게 죽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실망보다 분노에 가까운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 땅에서 지금 당장 구원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지만 주님은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우주적으로, 영원한 하늘나라까지 전인적인 메시야 – 영혼과 육체, 이 땅과 내세, 영원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원자이십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메시야, 현실적 메시야, 구원이란 개념도 다양합니다.
눈앞에 현실적인 구원, 정치적 구원만 기대하다가, 진짜 본질적인 구원,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전해들었고, 지금 내 앞에 부활하신 그분이 서계신 것을 보았는데 “예수이심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사람이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욕심이 눈을 가리고, 과도한 기대가 실망을 낳습니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사람을 주님은 25절에 “미련하고(How Foolish you are!)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how slow of heart to believe)”이라고 평가하셨습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잘못된 관점, 시각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친히 찾아가 깨닫게 하시고 회복시켜주셨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미련하고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란 비난으로 끝났다면 그것은 율법, 정죄, 법률적 고발일 뿐입니다. 주님은 낙심한 영혼, 오해하는 사람, 힘들어하는 심령을 찾아가셨고, 못 알아봤어도 25리 길을 동행하시며 회복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실망한 영혼이 돌아오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면 눈이 어두워지고, 미련하며, 마음에 더디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눈을 뜨고, 예수 부활 사건을 믿게 되었습니까? 30-31절을 보십시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주시매” “축사하시고”의 헬라어 원어는 율로게센(εύλόγσεν)인데 “찬양하다, 축복을 빌다. 축복해 주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다”로 오병이어 기적 때 하셨던 것과 같은 행동, 같은 단어입니다. 또 27절에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24: 27) “자세히 설명하시고 축사해 주심(성찬)으로 그들의 눈이 뜨고 깨달음이 왔습니다. 종교개혁자 깔뱅과 루터는 이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성례전이 제대로 시행될 때” 교회 본연의 모습을 갖는다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의 눈을 열어줍니다. 칼 바르트는 종교개혁자들의 성서 이해를 계승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①계시된 말씀인 그리스도, ②기록된 말씀인 성서, ③선포된 말씀인 설교라는 삼중적 형태로 분류하였습니다.(교회교의학Ⅰ/1)
장신대 예배-설교학 교수였고, 주안교회 담임이신 주승중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은 3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①첫째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성경(Written Word of God; The Bible)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경으로 Quiet Time, 성경을 직접 적는 필사, 암송은 좋은 방법입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하시는 것, 가장 좋은 방법인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본문을 꾸준히 읽고, 배우고 묵상하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②둘째는 선포된 말씀; 설교(Spoken Word of God; Sermon, Preaching)입니다. 예배시간에 목회자를 통해 선포되는 증언,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과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되어 선포되는 설교, 증언은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는 것입니다. 최근 이렇게 중요한 설교자의 권위가 흔들리니 메시지가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은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여러분을 초청하시고, 마음을 뜨겁게 하시고 주님이 살아계심을 보여 주십니다.

③셋째는 보이는 말씀; 성찬(Visible Word of God; Holy Communion)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 위에서 찢기신 몸과 흘리신 보혈을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심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맛보고, 느낌으로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눈으로 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더 자주, 더 많이 성찬식을 공식예배시간에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IT 기기나 미디어 좋아서 원하면 언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기회가 많습니다. 내가 원한다면 성경을 볼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들을 수 있고, 설교 말씀들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설교와 말씀들이 넘쳐나는데, 사람들의 영혼은 더욱 메말라 갑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전해지는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지 않고, 자기 생각을 믿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들어도 내 맘에 드는 것만을 취사선택하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끌어 쓰기 때문입니다. 내게 필요한 말씀은 달콤하지 않습니다. 입에 쓰더라도, 듣기에 불편해도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 순종하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말씀을 들어도 믿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믿어도 행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은 내게 역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순진하게 받아들이고, 어린아이처럼 순종할 때 말씀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신앙의 성숙이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를 비워, 그 비워낸 자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말씀과 부딪칠 때 우리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32절입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카이오메네 καίομένη 불을 붙이다는 카이오(καίω)의 현재 수동태 분사형 – 큰 감동으로 마음이 뜨거워진 상태, 분사형은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엠마오 낙향 사건은 한국교회가 앞으로 나갈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 차고 넘쳐야 합니다.

①기록된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고, 가슴에 새기고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생활하는 훈련이 있어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②주일에는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가져야 합니다.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것, 우리의 것으로 받을 때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③성찬식이 더 자주, 은혜롭게 열리고 성찬에 참여할 때 하나님의 감동과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할 때 교우들의 마음이 하나 되고, 신령한 공동체 모습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간 우리는 교회의 관심이 좋은 프로그램, 쾌적한 예배환경, 세련된 친교 모임, 좋은 인간관계에 비중을 너무 많이 두었습니다. 우리 영혼을 뜨겁게 하고, 심령을 새롭게 하는 생명의 말씀을 사모해야 합니다.

십자가 사건 직후 실망하여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낙향하던 두 제자를 찾아가셔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복귀하도록 이끌어주신 예수님께서 흩어진 한국교회 가나안 성도들을 불러 모으시고, 마음이 힘든 교우님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떠난 길에 돌이켜 되돌아간 엠마오 두 제자처럼, 부활의 소망과 감격을 안고 예루살렘에 복귀할 때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세워진 제자공동체를 통하여 기독교를 세우셨고, 세계선교의 기적을 시작하셔서 오늘 우리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이번 주 JIU 기도 제목>
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조기 종식되고, 한국 사회가 일상의 생활로 복귀하도록 ② 5월에 대면 수업이 시작될텐데, 재개 일시와 방법을 가장 적절하게 결정하도록 ③ 원격 실시간 영상수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준비하시는 교수님들에게 힘과 지혜를 공급해 주시도록 ④ 이번 학기에 입학한 신입원우들이 대학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도록 ⑤ 진행중인 평생교육원 리더십아카데미와 상담치유지도자양성과정, 찬양사역자 전문과정이 잘 진행되도록 ⑥ 가라앉고 있는 경제가 활력을 얻고, 경제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해 주시도록 ⑦ 한국교회가 예배당에 모여 일상적인 예배를 드리는 날이 속히 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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